산행인원 1인, 일시 2024.1.9~2024.1.10
해발 573.7m
눈내리는 산에서 비박을 기다리던 중 눈 예보와 대설주의보가 내려져서, 부랴부랴 다음날 오전 휴가를 내고, 퇴근후에 비박 배낭을 챙겨 생거진천 자연휴양림코스로 무제산에 오르기 위해 차에 올랐다. 백곡 저수지를 지나 생거진천 자연휴양림으로 가는 도로에도 눈이 제법 묻어 있었다. 자연휴양림으로 가려면 오르막 도로를 올라야 하는데, 다행히 4륜이라 조심조심 꼬불꼬불 길을 올라 관리사무소를 지나 우측으로 가면 연리지와 홍단풍이라는 휴양림 부속시설 밑의 주차장에 주차를 했다.
산행 채비를 하고 있는데, 젊은 관리직원이 와서는... 대설주의보가 내려졌고, 올라올때 눈이 쌓여 미끄러울텐데 어떻게 올라왔냐는 둥, 눈때문에 휴관이라 통제를 했어야 하는 데 못 했다는 둥, 산행을 어디로 하려하냐는 둥, 여러가지를 체크하고, 내일 오전에 제설작업이 완료되기 전에는 차를 이동시키지 말아달라는 신신당부를 듣고 난 후 무제산으로 향했다.
이번 산행의 목적은 퇴근박으로, 설중 산속 비박이라 목적지가 비박지이다. 비박지까지 이동하는데는 1시간정도 소요 되었다. 주차장에서 도로를 따라 수백여미터 올라 황다숲이라는 숙박시설을 지나 우측으로 틀면 무제산으로 향하는 이정표가 나온다. 무제산까지 1.48km...오르던 중 임도를 가로 질러 다시 오르면 된다. 이 임도를 지나는 지점에는 이정표가 없고... 탐방객이 다닌 흔적과 지난번 걸어놓은 리본이 아직도 있더군....유아숲체험원의 좌측 데크로드를 따라 오르다 보면...옹달샘 약수터가 나오고....누군가 탔을 법한 그네가 보인다.
그네를 지나 오르면 임도와 만나고...조금 더 올라가면 장군봉과 무제산으로 가는 갈림길 이정표가 보인다.
비박지(정확한 장소는 언급 불가)로 이동....이것 저것...이렇게 저렇게...어쩌구 저쩌구해서 하룻밤 거처를 완성한 후 야식에 소주 몇잔을 먹고..... 눈내리는 산을 이리저리 둘러보고는 다음날 아침을 기대하며 산중 취침....
아침 6시 조금 넘어 일어났더니....어제는 밤이라 눈이 쌓여 있기는 했지만 전체를 제대로 조망할 수 없어 몰랐는데....겨울왕국이 되어 있더이다. 대설주의보라고 해서 20~30cm는 쌓일줄 내심 기대했더니... 10cm가 조금 넘을 정도.... 그래도 나무에 설화가 만발하고 눈 앞의 세상이 새하얀 눈으로 덮인 장관을 산에서는 참으로 오래간만에 보게 되었다. 안개만 없었다면 더 환상적인 풍경이었겠지만.... 안개 자욱한 광경도 그 나름대로 몽환적인 감성을 깨우는 광경이었더이다.
아침해가 뜨고 난후에는 겨울왕국이 더욱 선명해져 또 다른 감성을 깨우더이다. 동양화...수묵화 머 이런 단어들이 머리를 꽉채우네~~ 역시, 꽃중에 으뜸은 설화로구나!!!
하산하여 차를 빼려면 오전 10시는 넘어가야 할 것 같아 비박지를 철거하고... 300여미터 내려가면 장군봉 방향으로 이정표를 지나 300여미터 더 진행하면 팔각정 쉼터가 있는데 여기에서 쉬면서 안개가 혹시 옅어지나 기다려 봤지만 여~엉 기미가 보이지 않아 다시 갈림길로 발을 돌려 천천히 하산하였다.
참고 산행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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